마지막 18번 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한 끝에 28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날린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샷은 좋았다.

경기 운영에서 실수가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니엘 강(미국)에게 역전패한 리디아 고는 "내가 바라던 결말은 아니지만, 대니엘이 워낙 훌륭한 경기를 했다.

대니엘은 보기를 하면 반드시 버디로 반등했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샷이 좋았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좋은 샷을 때렸다.

대회 내내 샷에 자신감이 더해졌다"면서 "샷 실수는 17번 홀 티샷 한 번 정도였다.

다만 경기 운영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리디아 고는 1타 앞선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을 넘어갔고, 네 번째 샷은 짧게 떨어져 그린 앞 벙커에 빠지는 실수가 겹친 끝에 다섯번에 그린에 올라가 3m 보기 퍼트를 넣지 못하는 참사를 연출했다.

리디아 고는 "세 번째 샷은 3m가량 짧게 보냈어야 했다.

그린이 생각보다 단단했다"고 판단 실수를 시인했다.

벙커에 집어넣은 네 번째 샷은 그린 앞쪽에 떨어트려 튕겨 올라가는 '범프 앤드 런'을 시도한 것이라고 리디아 고는 설명했다.

그는 "볼이 놓인 자리가 푹신했다.

높게 띄우는 샷이 좀 어려웠다.

아마 띄워 쳤다면 그린 끝까지 볼이 갔을 것"이라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리디아 고는 "하나님이 오늘은 내가 우승하는 날이 아니라고 알려주신 듯하다"면서 "더블 보기로 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2위도 멋진 것"이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 내내 긍정적인 점을 발견했다.

투어가 쉬는 동안 추구했던 목표에 점점 더 가깝게 다가섰다는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 대회도 하루는 좋지 않았지만 대체로 잘했다"면서 "더해진 자신감 덕분에 5주 연속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