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2곳 동시다발 산사태…제천 매립장시설·축구장 4개 '너덜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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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고 기울고 묻히고…물 폭탄 맞은 자원관리센터 피해 심각
둑 붕괴 위험 있어 매립장 사용 못 해…"피해액 190억원 넘을 듯"
입구부터 장탄식을 내뱉게 했다.
충북 제천자원관리센터 초입의 인조 잔디 축구장 3곳과 보조 경기장은 토사로 뒤덮였고, 군데군데 물도 차 있었다.
인조 잔디는 크게 훼손됐고, 펜스 등 구조물도 볼썽사납게 망가졌다.
축구센터와 이어진 자원관리센터 진입로는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폐기물 차량이 드나들고, 보도블록으로 단장됐던 곳은 움푹 내려앉아 추가 유실이 우려됐다.
폐기물 차량과 수해 복구 장비는 반대편 인도를 임시 이용했다.
목적지로 향하려면 재활용 선별 시설 내부를 지나야 한다.
언덕길을 따라 매립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길이 엿가락처럼 휜 구간이 있었고, 흙더미가 한쪽에 쌓여 있었다.
묻혀 있어야 할 통신선로는 길 위에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곳곳에 산사태 흔적이 남았다.
돌망태 옹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기울어져 위태로웠다.
매립장 둑은 급류에 휩쓸린 흔적이 확연했다.
매립장에는 대형폐기물 처리장에서 떠밀려 내려온 폐기물도 눈에 띄었다.
멀리 상단에 매몰된 채 방치된 대형폐기물 처리장 지붕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오후에 찾은 자원관리센터는 그야말로 상처투성이였다.
6일째 응급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상화의 길은 멀어 보였다.
제천시는 소각장과 함께 음식물 처리 시설과 재활용 선별 시설 가동을 재개했지만, 물을 잔뜩 머금은 매립장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을 충분히 빼내지 않고 사용하면 하중 문제로 매립장 둑이 터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성원 제천시 자원순환과장은 "매립장 우수 배수가 급선무여서 양수기도 돌리고 침출수 처리시설도 가동 중 "이라며 "비가 오지 않으면 보름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순환센터 물난리로 발생한 제천지역 생활쓰레기 수거 차질 문제는 원주 매립장에 하루 50t의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인근 강원도 원주시의 대승적인 결정으로 해소됐다.
매립부터 소각, 자원 재활용까지 모든 쓰레기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다목적시설인 제천 자원순환센터가 최악의 수해를 당한 것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2일이다.
새벽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면서 계곡형 매립장인 자원관리센터 상부와 측면 22곳에서 한꺼번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대형 폐기물 처리장이 이때 1천여t의 흙에 매몰됐다.
토사와 함께 큰물이 성난 폭포수처럼 아래로 흘러내리며 피해를 가중시켰다.
자원관리센터 직원들은 "낮에 일어났다면 대형 폐기물 처리장에서 인명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제천시는 자원관리센터 150억원, 축구센터 40억원 등 19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축구센터는 지반이 침하하고 인조 잔디의 칩도 다 쓸려 내려가 완파 판정을 받았다.
피해액 산정, 항구 복구 기술 지원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최해성 한국환경공단 차장은 "생각보다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시는 하루 생활 쓰레기 반입량이 90∼100t인 데 반해 자원관리센터 소각장 처리 용량은 40t에 불과해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었던 점을 고려해 복구와 함께 소각장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둑 붕괴 위험 있어 매립장 사용 못 해…"피해액 190억원 넘을 듯"
입구부터 장탄식을 내뱉게 했다.
충북 제천자원관리센터 초입의 인조 잔디 축구장 3곳과 보조 경기장은 토사로 뒤덮였고, 군데군데 물도 차 있었다.
인조 잔디는 크게 훼손됐고, 펜스 등 구조물도 볼썽사납게 망가졌다.
축구센터와 이어진 자원관리센터 진입로는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폐기물 차량이 드나들고, 보도블록으로 단장됐던 곳은 움푹 내려앉아 추가 유실이 우려됐다.
폐기물 차량과 수해 복구 장비는 반대편 인도를 임시 이용했다.
목적지로 향하려면 재활용 선별 시설 내부를 지나야 한다.
언덕길을 따라 매립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길이 엿가락처럼 휜 구간이 있었고, 흙더미가 한쪽에 쌓여 있었다.
묻혀 있어야 할 통신선로는 길 위에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곳곳에 산사태 흔적이 남았다.
돌망태 옹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기울어져 위태로웠다.
매립장 둑은 급류에 휩쓸린 흔적이 확연했다.
매립장에는 대형폐기물 처리장에서 떠밀려 내려온 폐기물도 눈에 띄었다.
멀리 상단에 매몰된 채 방치된 대형폐기물 처리장 지붕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오후에 찾은 자원관리센터는 그야말로 상처투성이였다.
6일째 응급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상화의 길은 멀어 보였다.
제천시는 소각장과 함께 음식물 처리 시설과 재활용 선별 시설 가동을 재개했지만, 물을 잔뜩 머금은 매립장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을 충분히 빼내지 않고 사용하면 하중 문제로 매립장 둑이 터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성원 제천시 자원순환과장은 "매립장 우수 배수가 급선무여서 양수기도 돌리고 침출수 처리시설도 가동 중 "이라며 "비가 오지 않으면 보름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순환센터 물난리로 발생한 제천지역 생활쓰레기 수거 차질 문제는 원주 매립장에 하루 50t의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인근 강원도 원주시의 대승적인 결정으로 해소됐다.
매립부터 소각, 자원 재활용까지 모든 쓰레기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다목적시설인 제천 자원순환센터가 최악의 수해를 당한 것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2일이다.
새벽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면서 계곡형 매립장인 자원관리센터 상부와 측면 22곳에서 한꺼번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대형 폐기물 처리장이 이때 1천여t의 흙에 매몰됐다.
토사와 함께 큰물이 성난 폭포수처럼 아래로 흘러내리며 피해를 가중시켰다.
자원관리센터 직원들은 "낮에 일어났다면 대형 폐기물 처리장에서 인명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제천시는 자원관리센터 150억원, 축구센터 40억원 등 19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축구센터는 지반이 침하하고 인조 잔디의 칩도 다 쓸려 내려가 완파 판정을 받았다.
피해액 산정, 항구 복구 기술 지원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최해성 한국환경공단 차장은 "생각보다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시는 하루 생활 쓰레기 반입량이 90∼100t인 데 반해 자원관리센터 소각장 처리 용량은 40t에 불과해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었던 점을 고려해 복구와 함께 소각장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