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9∼10일 고교 졸업시험을 치르기로 해 보건 당국이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9∼10일 이틀간 전국에서 90만명이 넘는 고3 학생과 재수생이 고교 졸업시험을 치른다.

베트남에서는 이 시험을 통과해야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비중을 갖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베트남 중부 유명 관광지 다낭시에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국내 감염이 13개 지역으로 확산해 보건 당국이 8일 고사장별로 진행되는 예비소집부터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베트남,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서 고교 졸업시험…방역 올인
고사장 안팎을 소독하고 입구에서 일일이 발열 체크를 한 뒤 수험생을 입장시키기로 했으며 손 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당일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수험생이나 감독관이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임시 격리실도 마련했다.

또 최근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사실상 봉쇄된 다낭시와 인근 꽝남성에서는 시험을 무기한 연기했고, 지방정부별로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거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수험생의 시험을 연기하거나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한편 지난 3∼4월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생계난을 겪는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쌀 배급기인 '쌀 ATM'을 선보였던 호찌민시 시민 호앙 뚜언 아인씨가 이번에는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는 기계인 '마스크 ATM'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기계가 앞에 있는 사람의 동작을 감지하면, 원거리에 있는 자원봉사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스크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인씨는 또 다낭에 '쌀 ATM'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일간 뚜오이째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