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명인' 카살스는 왜 죽기 직전까지 바흐를 연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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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안우성 신작 '남자의 클래식' 출간
전설적인 첼로 명인 파블로 카살스(1876~1973)는 매일 꼬박 6시간을 연습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연주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속해온 꾸준한 습관이었다.
이런 일과는 죽기 직전까지 계속됐다.
카살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생일로 나는 93세가 되었다.
물론 젊은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나이는 상대적인 문제다.
일을 계속하면서 주위 세계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면, 나이라는 것이 반드시 늙어가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13살 때 고서점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알렸고, 이 곡은 카살스의 경이적인 연주 덕택에 '첼로의 구약성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출간된 바리톤이자 음악칼럼니스트인 안우성의 신작 '남자의 클래식'에는 클래식 음악을 수놓은 전설적인 남성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딱딱한 발음 탓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독일 가곡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곡으로 끌어올린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의 피나는 노력을 엿볼 수 있고,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배가 고프다'라는 첫인사를 했다는 슈베르트의 척박한 삶과 생일 파티에 오케스트라를 초청할 정도로 재력가의 자손이었던 멘델스존의 부유한 삶을 대비해서 읽는 재미도 있다.
오직 반주자로서 헌신한 피아니스트 제럴드 무어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독주회 이야기, 매일 오후 숲길 산책을 통해 악상을 다듬었던 베토벤의 이야기도 시선을 끌만 하다.
책에는 4대 레퀴엠,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 등 역사적인 작품에 대한 해설도 친절하게 담겨 있어 클래식 초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몽스북. 374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전설적인 첼로 명인 파블로 카살스(1876~1973)는 매일 꼬박 6시간을 연습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연주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속해온 꾸준한 습관이었다.
이런 일과는 죽기 직전까지 계속됐다.
카살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생일로 나는 93세가 되었다.
물론 젊은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나이는 상대적인 문제다.
일을 계속하면서 주위 세계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면, 나이라는 것이 반드시 늙어가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13살 때 고서점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알렸고, 이 곡은 카살스의 경이적인 연주 덕택에 '첼로의 구약성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출간된 바리톤이자 음악칼럼니스트인 안우성의 신작 '남자의 클래식'에는 클래식 음악을 수놓은 전설적인 남성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딱딱한 발음 탓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독일 가곡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곡으로 끌어올린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의 피나는 노력을 엿볼 수 있고,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배가 고프다'라는 첫인사를 했다는 슈베르트의 척박한 삶과 생일 파티에 오케스트라를 초청할 정도로 재력가의 자손이었던 멘델스존의 부유한 삶을 대비해서 읽는 재미도 있다.
오직 반주자로서 헌신한 피아니스트 제럴드 무어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독주회 이야기, 매일 오후 숲길 산책을 통해 악상을 다듬었던 베토벤의 이야기도 시선을 끌만 하다.
책에는 4대 레퀴엠,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 등 역사적인 작품에 대한 해설도 친절하게 담겨 있어 클래식 초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몽스북. 374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