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김정영, 쥐락펴락 완급조절…극 분위기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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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김정영이 쥐락펴락하는 완급조절로 극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지설영의 시작은 부드러웠다. 자신을 배반했던 남편 앞에서도, 남편의 불륜녀 앞에서도 항상 우아한 말로 상대를 대했다. 그러나 남편의 죽음 이후 그녀는 변했다. 아니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자신을 압박해오는 모든 사람, 심지어 경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카리스마로 강인함을 드러냈다. 시동생의 죽음에 남편이 관련됐다는 말에 흔들림도 잠시,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김정영은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에서 미스터리한 인물인 지설영 역을 맡아 시간이 흐를수록 존재감을 톡톡히 내비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과 6일 방송된 ‘십시일반’ 5, 6회에서는 상황에 따른 완급 조절로 긴장감을 증폭시키며 극의 중심에 우뚝 선 맹활약을 펼쳤다.
빛나(김혜준 분)는 화백(남문철 분)의 죽음의 원인인 수면제 부작용에 대해 설영이 이미 알고 있단 걸 알게 되었다. 설영이 범인이라고 확신한 빛나는 설영을 몰아붙이고 설영은 한 치도 흔들림 없이 범인으로 몰고 싶으면 증거를 가져오라고 받아 쳤다. 또한 너처럼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애들은 싫다는 말로 빛나를 자극해 빛나와의 대립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후 설영의 노트북에서 편지와 똑같은 금고 지도를 발견한 빛나는 다시 한 번 설영을 자극했다. 이에 설영은 빛나의 아픈 과거를 건드리며 기싸움을 팽팽히 펼쳤다. 20년이나 사랑을 구걸한 불쌍한 동거녀라는 빛나의 말에 설영도 잠시나마 섬뜩한 민낯을 드러냈지만 금세 찾은 냉정함으로 두 번째 대립도 마무리했다.
설영은 경찰과의 심문에서도 흔들림 없었다. 모든 답변을 침묵으로 일관한 설영은 체포영장 가져오란 말과 함께 심문실을 떠났다. 그랬던 설영은 정욱(이윤희 분)을 살해하려던 해준(최규진 분)을 대할 때 흔들림을 보였다. 해준을 말리던 설영은 해준의 아버지의 죽음에 형인 화백이 관련됐다는 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설영은 해준에게 화백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화백을 절대 용서하지 말라는 말로 위로했다. 또한 인국재단의 비리도 해준에게 알려주고 해준의 아버지의 죽음과 얽힌 사실도 경찰에 제보하며 해준의 편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이후 설영이 정욱을 만나 계획이 마무리될 때까지 숨어있으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져 극적 반전을 선사했다.
설영은 극 초반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며 극의 가장자리에 머물렀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점점 짙어지는 미스터리 속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설영은 점점 극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미궁에 빠진 범인 찾기에서 설영은 단단하면서도 차가운 얼굴로 완급 조절을 하며 설계자의 면모를 밝혔다.
김정영도 설영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으로 완급 조절을 도왔다. 자신을 범인으로 모는 지혜(오나라 역)와 빛나에게는 섬뜩할 만큼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보며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확실히 인지시켰다. 울분으로 가득찬 해준에게는 누구보다 진심 어린 눈빛과 말투로 자신의 감정까지 드러내며 그의 편임을 알렸다. 정욱과의 만남에서는 또 달라졌다. 모종의 음모를 함께 하는 동지애를 연기하며 정욱을 자신의 뜻대로 이끌었다.
이렇듯 김정영은 모든 인물을 각기 다르게 대하며 좌지우지하는 설영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받쳐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이에 뒷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십시일반`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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