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골프장선 근로자 3명 매몰됐다 구조…임진강 주민들 긴급대피

밤새 경기도에 100㎜의 장대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밤새 경기도에 100㎜ 장대비…최대 450㎜ 더 온다(종합)
임진강 유역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져 파주와 연천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경기지역에는 앞으로도 사흘간 200㎜가 넘는 많은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 군포 시간당 46㎜ 쏟아져…골프장 장비실에 토사 덮쳐
전날 오후 6시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경기도에는 평균 99㎜의 세찬 비가 쏟아졌다.

지역별 강수량은 화성이 139.5㎜로 가장 많았으며 군포 126.0㎜, 광주 124.0㎜, 용인 99.0㎜, 수원 96.5㎜, 의왕 96.2㎜, 안양 96.0㎜로 집계됐다.

군포시와 평택시에는 각각 시간당 46.0㎜, 42.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짧은 시간에 거센 비가 쏟아지면서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의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장비실에는 토사가 들이닥쳐 근로자 10여명 가운데 3명이 피신하지 못하고 매몰됐으나 1시간여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도로 곳곳이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화성시에서는 청원리 1549번지 고속도로 아래, 능동 1221번지 300m 구간, 하나지하차도 수원 방향 3차로, 효원·반정 지하차도, 화산동 신한미지엔아파트 주변 도로 운행이 제한됐다.

안양시에서는 대한·수촌·비산·내비산교 하부 도로가, 가평군 46번 국도 서울 방향 청평아랫삼거리∼구팔각정삼거리 구간은 1차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밤새 경기도에 100㎜ 장대비…최대 450㎜ 더 온다(종합)
오산천 수위 상승으로 오산철교, 탑동대교 하상 도로, 두곡동 잠수교 교통도 통제됐다.

수원시 화산·정천·세평·율전·세류 지하차도는 운행이 한때 제한됐다가 재개됐다.

경기지역의 지난 1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평균 370.1㎜이며 가장 많은 곳은 709.5㎜의 비가 쏟아진 연천으로 집계됐다.

◇ 임진강 수위 최고 기록…한때 주민 5천여명 대피
계속되는 장맛비와 북한의 방류로 임진강 비룡대교 수위는 전날 오후 10시 20분 12.64m로 나타나 기존 11.76m를 넘었다.

앞서 한강홍수통제소는 이 지역 수위가 계속 올라가자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를 중심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고 주변 지역으로 대피령을 확대했다.

파주에서는 파평면 율곡리, 적성면 두지리, 문산읍 문산·선유리 등에서 2천300여가구 주민 4천300여명이 인근 학교와 교회, 친척과 지인 집 등으로 몸을 피했다.

연천에서도 군남면 등 6개 면 462가구 980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임진강 수위는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점차 내려가 지금은 대피했던 주민들이 속속 귀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현재 읍면동별 침수 피해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밤새 경기도에 100㎜ 장대비…최대 450㎜ 더 온다(종합)
◇ 8일까지 최대 450㎜ 물폭탄 예보
경기지역에는 이날 50∼150㎜, 7일 50∼100㎜, 8일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사흘간 예상강우량이 200∼450㎜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지난 2일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해 호우 피해에 대응 중이다.

수원시 등 경기도 31개 시군도 1만1천여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장비 696대와 6천477명을 투입해 피해지역에서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경기도에서는 8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163가구 285명이며 일시대피자는 임진강 유역 대피자를 제외한 194명으로 파악됐다.

시설피해도 속출해 주택 361동과 농작물 1천632.8㏊, 비닐하우스 2천918동이 침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