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코스타리카 동포 사회가 함께 뜻을 모아 현지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물품 등을 기증했다.

주코스타리카 한국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외교부 청사에서 코스타리카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 기증식을 열었다.

우리 정부가 마련한 50만달러(약 6억원) 상당의 KF94 마스크 30만 장, 현지 코이카(KOICA) 사무소가 준비한 7천달러 상당의 장갑 등 방역물품에 현지 한인들과 한국 기업, 대사관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1만달러의 성금이 함께 전달됐다.

기증품을 받아든 로돌포 솔라노 키로스 코스타리카 외교장관은 "코스타리카 의료종사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귀중한 보호막이 될 것"이라며 "우리 두 나라는 1만4천㎞ 떨어져 있지만 오늘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기증식 소식과 함께 그간 한국이 온라인 세미나, 화상통화 등으로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전수했다는 점도 언급하며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찬식 주코스타리카 대사는 기증식에서 "양국은 보편적 가치외교의 동반자로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1962년에 수교했으며, 현지엔 460여 명의 한국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엔 지금까지 2만4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19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