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통쾌한 농담·주류 창업을 위한 주(酒)류면허 길라잡이

▲ 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 = 손성진 지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잊히겠죠? 미안합니다…."
영화 '암살'에서 김원봉은 독립을 위해 싸우다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이들을 기리며 쓸쓸한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렸다.

주요 등장인물도 아닌 그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을 관객들은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중 하나로 꼽는다.

왜일까? 슬프지만 그 말이 진실이라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러 독립운동가를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더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해 평생을, 그리고 목숨을 기꺼이 바쳤다.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에 우리는 미안함과 부채의식을 느낀다.

이 책은 그런 미안함과 부채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일본에 과거사를 잊지 말라고 다그치기에 앞서 우리부터 과거를 기억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억하고 기려야 마땅함에도 우리의 기억에서 흔적조차 찾기 힘든 20인의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한다.

8도 연합 의병대를 통솔해 일본군과 싸웠으며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가 된 허위, 유관순이 활약한 아우내 만세운동의 주역 김구응, 미국에 군사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한 박용만, 일본 장교의 자리를 버리고 연해주에서 빨치산 부대를 이끈 김경천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념의 문제로, 정치적 이유로, 자료의 부족으로, 후손이 없다는 이유로 잊힌 존재가 됐다.

저자는 "독립운동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우리는 나라를 잃은 비극과 그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거듭 역설한다.

개마고원. 288쪽. 1만5천원.
[신간] 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
▲ 선(禪)의 통쾌한 농담 = 김영욱 지음.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내를 스님은 태연하게 바라보고만 있다.

스님은 매서운 얼굴로 한 손엔 장검을, 다른 한 손엔 고양이를 그러쥐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사내는 경전을 박박 찢으며 호기롭게 웃는다.

대체 왜 이럴까?
전통미술 연구자인 저자는 수수께끼 같은 선화(禪畵)를 이해하기 쉽도록 선시(禪詩)와 함께 풀어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그림 자료와 다양한 문헌을 모았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중·일 3국의 선화와 선시를 한 권의 책으로 녹여냈다.

수록된 작품은 선화 39점과 선시 39수다.

옛 그림과 옛 노래로 마음공부를 하게 하는 이 책은 직관적 체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제1장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은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일화와 선을 깨닫게 되는 계기를 그린 선화 이야기를 풀어내고, 2장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은 어떻게 하면 마음이 어딘가에 얽매이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 고심했던 옛 선사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제3장 '도법자연(道法自然) 선지일상(禪旨日常)'은 옛 선사들이 자연과 일상에서 선의 이치를 깨우쳤던 그림과 이야기를 담았다.

김영사. 304쪽. 1만7천800원.
[신간] 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
▲ 주류 창업을 위한 주(酒)류면허 길라잡이 = 김우영·신용출·남기석·박노철 지음.
저자들은 국회에서 주세법 주무기관인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을 감독하는 기획재정위 업무를 했으며, 서울시청에서 근무한 경험과 현업 행정사로서 주류면허 업무를 수행하면서 주류면허 전문성을 쌓았다.

이 책은 주세법에 따른 주류면허 취득과 창업을 위한 종합 안내서다.

주류 제조와 판매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각종 주류면허 취득과 구비 시설, 사업 범위, 주의사항 등을 상세히 다룬다.

최근 주류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고, 주류의 제조·판매 규제가 완화하면서 주류 생산방식도 발전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주류 종류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수제 맥주, 수제 막걸리, 하우스 와인, 전통주 제조, 주류 통신판매, 외국주류 수입판매 등의 주류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저자들은 주류창업자가 주류면허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절차와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휴먼하우스. 256쪽. 2만3천원.
[신간] 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