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5일(현지시간)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등 50여개 나라에서 '릴스'(Reels)라는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릴스를 활용해 자신이 찍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시각·음악 효과 등을 넣어서 편집하고, 이를 팔로워와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18년에도 틱톡을 모방한 애플리케이션 '라소'(Lasso)를 내놓았으나 15초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틱톡의 아성을 넘지 못한 채 곧바로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년 전과는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시장에서의 틱톡 강제 매각과 사용 금지 압박 등 완력을 동원해 틱톡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페이스북은 다른 업체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베끼는 오랜 전통이 있다"며 "틱톡이 미국 정부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릴스 출시는 페이스북에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페이스북의 릴스에 대해 '베끼기 제품'이라고 깎아내렸다.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페이스북은 라소를 선보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릴스는 틱톡의 모방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의 미국 시장 운영권을 두고 인수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릴스를 데뷔시켰다"며 "릴스의 출시는 페이스북과 틱톡의 싸움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