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규제 대응한 허브는 이미 아일랜드에 설립
"더 나은 서비스" 글로벌 본사는 런던에 신설할 가능성
틱톡, 6천억 투자해 아일랜드에 유럽 첫 데이터 센터 구축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중국명 더우인)이 아일랜드에 유럽 내 첫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틱톡의 글로벌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롤런드 클루티어는 이날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아일랜드 데이터 센터 구축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데이터 센터 구축은 아일랜드에 수백개의 일자리를 가져오면서 장기적인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센터 구축에는 4억2천만 유로(약 6천억원)가 투자됐다.

아일랜드는 낮은 법인세율 때문에 이미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데이터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틱톡은 이미 지난 1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정부 및 규제기관에 대응하기 위한 이른바 '신뢰와 보안 허브'(Trust and Safety Hub)를 아일랜드에 구축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그동안 미국에서 담당해 온 유럽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관리 및 보안을 아일랜드에서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이와 별개로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있으며 틱톡은 현재 글로벌 본사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우리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밖에 틱톡의 본사를 구축하는 방안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는 틱톡이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합병이 성사될 경우 미국 내 사용금지가 방침대로 집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