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감염, V빌딩발?…"발병일 고려하면 역학적 가능성 있어"
V빌딩 등 '강남구 사무실'서 26명 감염…강남 일대 집단감염 가능성
할리스커피 방문 홍천캠핑 확진자, 집단감염 역삼동 V빌딩 근무
강원도 홍천 캠핑장 확진자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V빌딩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강남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을 다녀간 사실이 먼저 확인되면서 커피점과 캠핑장 간의 전파 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여기에 더해 V빌딩이라는 새로운 감염 경로 가능성이 추가로 제기된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홍천 캠핑장) 확진자가 과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서울 강남 V빌딩에 근무한 것을 확인했다"며 "V빌딩 관련 마지막 환자 확진일이 지난달 24일인데, 확진자 간 발병일을 생각하면 역학적인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26일 홍천에서 캠핑을 한 A씨는 캠핑 마지막 날인 26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V빌딩 감염은 한화생명과 함께 '강남구 사무실' 사례로 묶여 있는데 두 건은 애초 별개 사안으로 분류됐다가 V빌딩 확진자가 한화생명을 방문해 코로나19를 퍼뜨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하나의 사례로 재분류됐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4일까지 26명이다.

만약 향후 역학조사에서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도 V빌딩발(發)이라는 게 확인되면 '강남 커피점·양재동 식당' 감염 역시 강남구 사무실 사례로 재분류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홍천 캠핑장 누적 확진자는 10명, 강남 커피점·양재동 식당 관련은 15명이다.

방역당국은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이 V빌딩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동시에 커피점과 캠핑장 간의 연관성도 계속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2일 할리스커피 역삼역점을 방문했는데 당시 할리스커피 확진자들과 3m 정도 떨어진 자리에 30분간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권 부본부장은 "최종적인 상황은 아니고 감염경로와 관련해서는 커피 전문점 내에서의 전파 (가능성) 이상으로 서울 강남 일대 클러스터(감염집단)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강남 일대에서는 사무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강남구 금융회사에서 9명, 부동산 관련 회사 '유환 DnC'와 관련해 18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