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이 계속된 가운데 주요 유통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역대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할인점(롯데마트)과 컬처웍스(영화관) 실적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반면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계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에 희비 엇갈린 유통사들
롯데쇼핑은 2분기 매출 4조459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98.5%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이 1분기에 비해 회복됐고,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 실적도 개선됐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으로 할인점과 컬처웍스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2분기 백화점 매출이 6665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2.3%, 40.6% 감소했으나 1분기(매출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PC 등의 판매 호조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 51.1% 증가했다. 롯데마트 실적은 악화했다. 2분기 매출 1조4650억원과 5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홈쇼핑 실적은 좋아졌다. 사람들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비대면 소비를 했기 때문이다. 건강식품, 생활용품 판매가 늘었다. 롯데홈쇼핑 2분기 매출은 25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13.3% 늘었다.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415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4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38.3% 늘어난 수준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패션 잡화 부문은 부진했지만 에어컨, 위생용품, 주방용품, 건강식품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설리/노유정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