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계산대 없는' 초대형 나이키 매장
롯데백화점이 1020세대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 소공동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나이키 매장(사진)을 연 것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에비뉴엘 6층에 나이키 퓨처스포츠 매장이 문을 연다고 6일 밝혔다. 7일 오픈하는 이 매장은 1124㎡ 규모로 국내 백화점 단일 브랜드 매장 중 가장 넓다. 기존 본점에 있던 나이키 매장보다 7.5배가량 크다.

이 매장은 국내 나이키 매장 최초로 계산대를 없앴다. 결제를 도와주는 60여 명의 직원이 매장 곳곳에 있다. 운동화를 신어보고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1 대 1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직원도 8명 배치된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운동화와 티셔츠를 맞춤 제작해주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니셜 등을 담은 액세서리를 매장에서 제작하고 꾸밀 수 있다. 나이키 공식 쇼핑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찾아가거나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롯데백화점은 1020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나이키 등 신발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발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온라인보다 강점을 지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분류된다. 나이키 국내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평촌점과 강남점에 스니커즈 전문 매장인 스니커바를 열었다. 10~20대를 중심으로 명품 스니커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국내 최초 운동화 리셀(판매자나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 뒤 재판매) 전문 업체인 아웃오브스톡과 제휴를 맺고 리셀러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미래형 나이키 매장의 유치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스니커즈의 성지’로 변모하는 출발점”이라며 “젊은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백화점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