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계획 철회때까지 모든 행동 할 것"…8일엔 대규모 시민 반대 집회도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대한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반대하는 경기 과천시가 6일 유휴부지에 천막을 설치하고 야외시장실 운영을 시작했다.

"과천시민 일방적 희생 강요"…천막시장실까지 설치 배수진
야외 시장실은 천막 4개를 연결해 만든 100㎡ 규모로, 회의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책상, 프린터기 등 집기가 설치됐다.

이곳에는 김종천 과천시장과 비서실 직원 4명이 상주하며 회의와 결재 등 업무를 보고, 시민들과도 만나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구하게 된다.

김 시장은 천막 시장실 근무를 시작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과천청사 일대에 공공주택 4천여호를 짓겠다는 수도권 주택공급확대 계획을 해당 지자체인 과천시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시와 시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이번 정책발표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천시의 심장부와 같은 이곳이 주택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함께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과천청사에 대한 주택공급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천막에서 업무를 보겠다.

1인 릴레이 피켓 시위 등 모든 행동을 해나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과천시민 일방적 희생 강요"…천막시장실까지 설치 배수진
김 시장은 "민주당 당적을 가진 시장이어서 정부와 당의 정책에 협조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 사안은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라며 "유휴부지에는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 클러스터 등 국책사업이 조성되면 시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천막 시장실을 찾은 시민 김 모(53) 씨는 "청사 유휴부지는 후손에게 물려줄 녹지공간으로 남겨두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다른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도 참석하면서 주택공급 반대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 입주자대표회의가 주축이 된 시민들이 오는 8일 오후 6시 중앙공원 분수대에서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 반대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수도권에 총 12만2천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했고, 이 계획에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천여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과천시와 시민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