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고용 우려에도 실적 호조·백신 기대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미국의 고용 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기업 실적 호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33포인트(1.02%) 상승한 27,102.8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92포인트(0.57%) 오른 3,325.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22포인트(0.33%) 상승한 10,977.38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미국의 부양책 협상 및 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7월 민간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 최근 고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은 16만7천 명 증가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0만 명 증가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 6월 수치가 당초 236만9천 명 증가에서 431만4천 명 증가로 큰 폭 상향 조정되긴 했지만, 7월 상황이 악화한 것에 대한 우려가 부상했다.

주요 지수는 다만 고용 부진에도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을 바탕으로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약국 체인 CVS와 미디어 그룹 월트디즈니 등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큰 폭 올랐다. CVS는 개장전 3% 이상, 디즈니는 6%가량 강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해서도 조심스럽게 낙관론이 부상한 상황이다.

지난 주말부터 미국의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이전 주와 비교해 다소 감소했다.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억회 분량을 약 10억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미국 정부와 체결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긍정적인 보도들이 지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은 아직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

다만 이번 주 내에는 합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주까지 합의를 완료하고 다음 주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협상 일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번 주에 부양책을 합의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백악관과 민주당이 합의한다면 자신이 일부 반대하는 내용이 있더라도 이를 지지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여전한 불확실성 요인이다.

최근에는 틱톡 등을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 기업을 두고 양국이 또 한차례 충돌했다.

다만 미·중은 오는 15일에는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평가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이 최근 긴장 상황에서도 고위급 회담 개최를 합의한 점은 향후 갈등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제공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거침없이 상승 중인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중요한 것은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등에서 정말로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증시의 10% 조정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빠르게 일어날 수도 있으며, 우리는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1%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 오른 43.20달러에, 브렌트유는 3.42% 오른 45.95달러에 움직였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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