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감독소홀 지적도
정 회장은 ‘폭언 논란’에 휩싸였다.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을 지낸 정 회장은 올초 “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렸다”고 직원 A씨에게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정 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여경협 소속 직원 A씨는 지난달 중기부에 정 회장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정 회장에 대해 폭언을 비롯해 2019년 이·취임식 황금열쇠 무단 증여 및 협회비용 처리 강요,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도서 구입 강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이 여러 차례 욕설에 시달렸고, 협회 예산이 기준을 벗어나 처리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3일 열린 협회 정기이사회에서 긴급 안건으로 상근부회장을 갑자기 해임 의결한 것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욕설을 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장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누군가가 A씨를 이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도 했다. 황금열쇠 협회비용 처리 강요 의혹에 대해선 “역대 회장마다 이·취임식 때 열쇠를 준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술판’ 워크숍을 벌여 논란이 된 배 회장을 지난달 21일 횡령,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30일엔 공문서 위조,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중기부는 뒤늦게 이들 기관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인 뒤 ‘공직유관단체’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직유관단체로 등록되면 회장과 임원진이 재산을 신고하는 등 공직자에 준하는 지침을 지켜야 한다. 일각에선 중기부가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산하단체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소공연은 29억5000만원, 여경협은 99억1100만원의 예산을 받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