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2분기 순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137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185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나홀로 위기 속 폭풍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6억원 대비 372%가 급증한 규모다.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제휴 부문의 증권계좌개설, 신용카드 모집대행 수수료 수익에 따른 비이자부분의 순손실 규모 축소 등이 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늘었다. 주력 상품인 신용 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의 대출 잔액은 상반기에만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6600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금리 대출 공급액 1조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이자 부문은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출시 영향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는 지난해 말 114만건에서 6개월만에 218만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NH투자·KB증권과 주식계좌개설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트너사를 추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한 신용카드는 7월 말 기준 26만건의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현금자동입출기(ATM) 비용은 상반기 중 260억원을 지출했다. 상반기 중 비이자부분의 순손실 규모는 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한 달간 앱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 수)는 6월 기준 1173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은행권 모바일 앱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고객은 지난해 말 1134만명에서 6월 말 1254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44.3%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