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36가구 70명 중 34명 귀가…나머지는 뜬눈으로 밤 지새
강원 371.5㎜ 폭우에 이재민 속출…최대 500㎜ 추가 피해 우려
집중호우로 4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70명의 이재민 발생 등 비 피해가 속출한 강원은 오는 5일까지 최대 5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 피해 이재민은 철원 28가구 49명 등 모두 5개 군지역 36가구 7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가구 34명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밤사이 귀가했지만, 나머지 19가구 36명은 마을회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주택 3동이 반파 또는 전파되고 26동이 침수되는 등 29동의 주택 피해가 났다.

춘천과 영월, 정선, 원주, 철원, 화천 등 6개 시군 농경지 41.6㏊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영동선 동해∼영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의 철도 운행은 사흘째 중단되고 있다.

강원 371.5㎜ 폭우에 이재민 속출…최대 500㎜ 추가 피해 우려
지난 3일 토사가 덮쳐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 철원군 근남면 56번 국도와 춘천시 신북읍 5번 국도 등은 통행이 재개됐다.

양구군 방산면 소하천 4곳이 폭우로 유실돼 임시복구됐고, 원주시 귀래면에서는 0.5㏊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전날 아파트 주차장 옹벽 30m가량이 유실돼 차량 5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난 철원군 명성로의 한 아파트에는 주변을 통제한 채 중장비를 투입해 긴급복구 중이다.

밤사이 비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강원도소방본부에는 99건의 호우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호우피해 신고는 222건에 달한다.

강원 371.5㎜ 폭우에 이재민 속출…최대 500㎜ 추가 피해 우려
북한강 수계의 댐 중 가장 상류에 있는 화천댐도 지난 3일부터 수문을 열어 초당 257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춘천댐과 의암댐, 팔당댐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방류량을 줄이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지난달 31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장흥 371.5㎜, 춘천 남이섬 331㎜, 철원 318.8㎜, 춘천 283.2㎜, 영월 278.6㎜, 홍천 214.8㎜, 원주 169.5㎜, 화천 156.5㎜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5일까지 영서 100∼300㎜ 많은 곳 500㎜ 이상, 영동 50∼100㎜ 많은 곳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도는 비상 3단계를 유지한 채 집중호우 긴급 점검 대책 회의를 여는 등 비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