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인 싼샤댐에서 흘려보낸 황톳빛 물이 7월22일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시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류인 싼샤댐에서 흘려보낸 황톳빛 물이 7월22일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시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세계 최대댐인 싼샤댐 수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구핏은 이날 오전 3시께 중국 푸저우 북동쪽 약 260 km 부근 해상에서 머물고 있다. 하구핏은 이날 오후 상하이 중국 상하이 남서쪽 약 250 km 부근으로 육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이 중국 동남부에 상륙하면서 지난 6월부터 큰 비로 아슬아슬한 수위를 보였던 싼샤(三峽)댐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싼샤댐은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홍수통제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싼샤댐 수위는 전날 오후 161.02m를 기록해 8시간 전 160.91m보다 0.11m 상승했다. 싼샤댐 수위는 올해 창장유역 2호 홍수 당시였던 지난달 18일 최고수위(175m)에 10.5m 못 미치는 164.5m 수준으로 차올라 기존 최고수위였던 163.11m를 돌파한 바 있다.

이후 3호 홍수가 왔던 지난달 29일 163.5m까지 물이 찼지만, 이후 지난달 30일 162.70m, 31일 161.69m, 이달 1일 161.22m, 2일 160.89m의 수위를 기록했다.

창장 상류인 쓰촨(四川)분지 서부에 4일 비 예보가 있어 싼샤댐 수위는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3호 태풍이 하이난·광둥·광시성 등에 비를 뿌린 데 이어, 4호 태풍 하구핏이 동남부 푸젠·저장성에 상륙하면서 다시 수위가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태풍으로 오는 5일까지 저장성 동남부 100~200mm를 비롯해 푸젠성과 대만 등에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다. 당국은 어민들의 조업을 금지하고 양식장 등 시설물 안전 점검 강화를 당부하는 한편, 철도와 여객선 운항을 중단시키고 관광객들은 철수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은 태풍 상륙 후 세력이 차츰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창장 중하류 유역은 별도의 비 예보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태풍이 계속 세력을 유지하거나 비구름이 남아있을 경우 안후이성 등 창장 하류 유역 수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상국이 창장 하류 유역인 저장·장쑤·안후이성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푸젠성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수준을 정하도록 한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