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이던 경제안전도시위원장, 부의장이 겸직하기로 결론
'감투싸움에 파행' 부산 기장군의회 원구성 한 달 만에 마무리
군의원 간 감투싸움에 파행을 빚은 부산 기장군의회의 원 구성이 한 달 만에 마무리됐다.

부산기장군의회는 4일 임시회를 열고 공석으로 방치돼있던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자리를 부의장이 겸직해 맡는 안을 통과시켰다.

의원 8명 중 7명의 찬성표를 받아 과반 득표 요건을 충족했다.

경제안전도시위원장 공석으로 한 달 넘게 파행을 빚은 원 구성이 일단락되며 하반기 의회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요건을 갖추게 됐다.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은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고 있는 의원들과 면담을 한 결과 모두 위원장직을 거절해 행정안전부 질의를 통해 '부의장 겸직'으로 결론을 냈다"면서 "부의장 겸직으로 원 구성이 마무리된 사례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기장군의회 군의원 8명은 여야가 아닌 노장파 4명과 소장파 4명으로 나뉘어 싸움을 벌여왔다.

이번 하반기 원 구성 때는 '동일한 득표수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규정을 이용해 노장파 4명이 의장,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개 자리를 모두 싹쓸이하자 소장파가 남아있던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자리를 보이콧하면서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제안전도시위장 선출 과정에서 기권표가 속출하고 '다 드세요', '좋은가요', '스마일', '싫어요', '졌다', '가자', '아 무효' 등 조롱 낙서도 발견되면서 평소 파벌 싸움을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군민들의 시위를 불러오기도 했다.

김 의장은 "주민대표와 공무원노조를 만나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