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우리나라의 생물 주권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자생생물들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발견한 신종 식물 2종은 사초과에 속한다.
사초과는 벼과와 잎이나 줄기 등의 형태가 비슷하지만 종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형질인 열매가 익는 기간이 2∼3주로 짧다.
익으면 열매는 떨어지고 잎만 남아 정확한 분류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2015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굴한 사초과 식물은 신종 3종(물하늘지기·진도하늘지기·주름청사초), 미기록종 2종(고창고랭이·바람개비하늘지기)에 그쳤다.
신종 식물로 확인된 좀목포사초는 그동안 큰청사초로 잘못 알려졌으나, 연구진은 개화 시 개체 크기가 10㎝정도로 작다는 차별점이 있다.
아울러 작은 이삭처럼 생긴 꽃들이 모여 꽃 하나를 이루는 모양인 소수꽃차례가 상대적으로 짧고, 암꽃 인편에 까락이 발달하는 등의 특징으로 새로운 종으로 구분했다.
애기녹빛사초는 강원도 석병산에서 새롭게 발견된 종이다.
녹빛사초와 비슷하지만 꽃의 개수가 녹빛사초와 비교해 6∼9개로 많고, 열매의 크기도 작아 신종으로 구분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해 올해 하반기에 관련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모든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집필 중인 '한국식물지'에도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대형동물이나 식물의 신종 발견은 매우 드물어 이번에 발견된 신종 2종은 분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신종 발굴이 가능한 분류군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연구하는 한편 잠재적 활용 가치를 밝혀 생물산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