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 분석

한국은행은 2일 "한국은 저성장·저출산을 경험하는 가운데 기업이 원활하게 해외에 진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일본 사례를 들며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필요성을 이렇게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일본은 2010년 이후 저성장·저출산 등으로 내수 시장 포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새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해외직접투자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9년 기준 일본의 해외 순자산(자산-부채)은 365조엔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약 103조엔)의 3배로 불면서 세계 최대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2010년 이후 직접투자의 비중은 2010년 19.6%에서 2019년 46.4%로 크게 확대됐고, 준비자산도 계속 증가했다.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투자소득은 2019년 기준 약 20조엔으로, 미국(2천57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또 2010년 이후 중소기업의 독자적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내수 시장의 정체로 중소기업의 신규 수요처 확보가 필요해지자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한 결과다.

한은은 "우리나라도 장기간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저성장·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도 중요해짐에 따라 우리 기업의 본국 회귀(리쇼어링), 근거리 이전 등을 위한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