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찰을 향해 그런 화살을 던지는지 답답합니다.
"
한 퇴직 경찰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교통사고를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를 향해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 퇴직 경찰은 "누군가의 사연에 양념을 쳐서 다시 전해주는데, 사람은 누구나 억울함을 다소 과장해서 이야기하기 마련"이라며 "전해 들은 이야기로 특정 국가기관과 그 구성원을 비난하는 방송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현직 경찰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해당 변호사를 비판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경찰들에게 비판을 받는 인물은 검사 출신인 한문철(59) 변호사다.
한 변호사는 구독자가 77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실제 교통사고를 예시로 과실 비율 등을 분석해 보여준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인 그가 2018년 9월부터 올린 동영상 6천여개의 총조회 수는 4억3천만회를 웃돈다.
1일 올린 '상대는 자기가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말이 됩니까?'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한 변호사는 지난 6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소개한다.
그는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면서 "전기자전거로 보이는 이륜차가 천천히 가면 각도상 내 앞으로 차가 (이륜차를 피해) 들어올 위험성이 있다.
그러면 내가 속도를 줄이거나 '빵' 해줘야 한다.
그래서(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과실이 80:20 정도로 생각된다"고 말한다.
한 변호사는 해당 동영상에서 "상대가 잘못했다고 하면 모르지만, 뻔뻔스럽게 나오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라는 발언도 한다.
하지만 그가 올린 동영상 중에는 교통경찰의 현장 대응이 미숙하다고 꼬집는 내용도 적지 않다.
지난달 9일 게시한 동영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신호 위반을 안 했는데 왜 벌점과 범칙금을 부과합니까? 이게 대한민국 경찰의 현주소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동영상에 1만8천여개의 댓글을 달아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변호사는 자신에 대한 교통경찰의 반발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경찰청 법률자문단 위원인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찰의 현장 판단이 잘못돼 검찰에서 무혐의·법원에서 무죄 결론이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경찰에 '이렇게 개선하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도 고칠 생각조차 안 한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의 댓글을 차단했다.
그는 "댓글의 99%는 나를 응원·칭찬하는 내용이지만, 1%의 악플이 '소리 없는 살인'이 될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