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IMF·금융위기때보다 빠른 회복…일시반등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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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반등 속 수출도 회복 기미…제조업 개선·기저효과 영향
"아직 위기극복 단계로 보기엔 일러…향후 코로나 확산세에 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휘청이던 한국 경제의 주요 지표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본격적인 위기 극복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에 타격을 준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역대급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일단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위기 극복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앞으로의 전망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달려있어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생산·소비·투자지표 반등…"경기 5월 바닥 찍고 반등"
2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4.2%), 광공업생산(7.2%), 서비스업생산(2.2%), 소매판매(2.4%), 설비투자(5.4%), 건설기성(0.4%) 등 6개 주요 지표가 모두 한 달 전보다 증가했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올라 동반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서비스업과 소비가 살아난 데 이어 6월 수출이 일부 회복되면서 제조업까지 개선 흐름을 탔기 때문인데, 2∼5월 코로나19 충격이 워낙 컸기에 반등 폭이 두드러지는 기저효과의 영향도 상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0.5%)과 서비스업생산(-0.1%)은 증가율이 마이너스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주요 지표가 일제히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6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반등했기 때문에 5월 경기가 바닥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얼마나 빨리 개선될지는 알 수 없으나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경험이 있기에 지표가 2∼5월 수준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지수 반등, 코로나가 IMF·금융위기보다 빨랐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 경제의 코로나19 충격 회복 속도는 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르다.
올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전월 대비로 2월(-0.6포인트), 3월(-1.2포인트), 4월(-1.3포인트), 5월(-0.8포인트) 등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뒤 6월 반등했다.
IMF 위기 때는 1997년 11월(-0.5포인트)부터 1998년 8월(-0.3포인트)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8년 2월(-0.1포인트)부터 2009년 2월(-9.1포인트)까지 13개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했다.
충격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많이 빠진 3개월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코로나19 충격의 강도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고, IMF 위기보다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에서는 3∼5월 중에 총 3.3포인트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8년 11월∼2009년 1월 중에 총 2.7포인트 하락했다.
IMF 위기 때는 1998년 1∼3월 중에 총 5.7포인트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위기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어서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예전의 위기보다 충격의 크기가 크고 즉각적이지만, 그만큼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직 위기 극복 단계로 보기엔 이르다"…불확실성 커
다만 일시적인 지표로 본격적인 위기 극복이 시작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아직 위기 극복 단계로 들어갔다고 하기엔 이르다"며 "6월까지는 긴급재난지원금,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가 작용했기에 7월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
수출이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견조한 회복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은 7월에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감소 폭을 한 자릿수까지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지수가 상승하긴 했지만 그 정도가 미미하다"며 "그간 빠진 폭에 비하면 많이 오르지 않아 아직 경기가 반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6월 경기동행종합지수 구성지표를 보면 서비스업생산지수(1.6%)와 소매판매액지수(4.1%)만 전월 대비로 플러스를 보이고 광공업생산지수(-2.4%), 건설기성액(-2.5%), 내수출하지수(-0.7%)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
일각의 우려처럼 코로나19 '가을 대유행'이 온다면 반등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며 "IMF 때는 국내만 위기를 겪었지만 코로나19는 전세계가 함께 겪는 위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장기적으로 더 아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직 위기극복 단계로 보기엔 일러…향후 코로나 확산세에 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휘청이던 한국 경제의 주요 지표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본격적인 위기 극복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에 타격을 준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역대급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일단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위기 극복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앞으로의 전망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달려있어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생산·소비·투자지표 반등…"경기 5월 바닥 찍고 반등"
2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4.2%), 광공업생산(7.2%), 서비스업생산(2.2%), 소매판매(2.4%), 설비투자(5.4%), 건설기성(0.4%) 등 6개 주요 지표가 모두 한 달 전보다 증가했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올라 동반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서비스업과 소비가 살아난 데 이어 6월 수출이 일부 회복되면서 제조업까지 개선 흐름을 탔기 때문인데, 2∼5월 코로나19 충격이 워낙 컸기에 반등 폭이 두드러지는 기저효과의 영향도 상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0.5%)과 서비스업생산(-0.1%)은 증가율이 마이너스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주요 지표가 일제히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6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반등했기 때문에 5월 경기가 바닥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얼마나 빨리 개선될지는 알 수 없으나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경험이 있기에 지표가 2∼5월 수준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지수 반등, 코로나가 IMF·금융위기보다 빨랐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 경제의 코로나19 충격 회복 속도는 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르다.
올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전월 대비로 2월(-0.6포인트), 3월(-1.2포인트), 4월(-1.3포인트), 5월(-0.8포인트) 등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뒤 6월 반등했다.
IMF 위기 때는 1997년 11월(-0.5포인트)부터 1998년 8월(-0.3포인트)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8년 2월(-0.1포인트)부터 2009년 2월(-9.1포인트)까지 13개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했다.
충격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많이 빠진 3개월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코로나19 충격의 강도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고, IMF 위기보다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에서는 3∼5월 중에 총 3.3포인트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8년 11월∼2009년 1월 중에 총 2.7포인트 하락했다.
IMF 위기 때는 1998년 1∼3월 중에 총 5.7포인트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위기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어서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예전의 위기보다 충격의 크기가 크고 즉각적이지만, 그만큼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직 위기 극복 단계로 보기엔 이르다"…불확실성 커
다만 일시적인 지표로 본격적인 위기 극복이 시작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아직 위기 극복 단계로 들어갔다고 하기엔 이르다"며 "6월까지는 긴급재난지원금,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가 작용했기에 7월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
수출이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견조한 회복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은 7월에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감소 폭을 한 자릿수까지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지수가 상승하긴 했지만 그 정도가 미미하다"며 "그간 빠진 폭에 비하면 많이 오르지 않아 아직 경기가 반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6월 경기동행종합지수 구성지표를 보면 서비스업생산지수(1.6%)와 소매판매액지수(4.1%)만 전월 대비로 플러스를 보이고 광공업생산지수(-2.4%), 건설기성액(-2.5%), 내수출하지수(-0.7%)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
일각의 우려처럼 코로나19 '가을 대유행'이 온다면 반등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며 "IMF 때는 국내만 위기를 겪었지만 코로나19는 전세계가 함께 겪는 위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장기적으로 더 아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