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경제신문이 여의도 고수 10인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제안한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 평균은 64.5%를 기록했다. 1억원을 전부 주식에 투자하라는 의견을 제외해도 절반 이상(55.6%)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숭철 NH아문디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주식을 포기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80%의 자금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구성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수 중 유일하게 비중 축소를 주장했다.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재확산 등 하반기에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지금은 현금 비중을 높여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과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는 현 주가수준에서는 주식 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비중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안전자산으로는 채권보다 금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금은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경기 회복기에도 가격이 급락하지 않아 투자자산으로서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조정장에서 헤지용으로도 금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했다.
채권은 세 명만 추천했다. 주요국 정부가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 채권 가격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