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긴급현안질문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불거진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원희룡 "보은인사 사실 아냐…제2공항 제주도 입장 변함없다"
28일 제주도의회 제385회 임시회 본회의 말미에 이뤄진 홍명환 도의원의 긴급현안질문에 대해 원 지사는 "선거 과정 또는 행정·민간에서 쌓은 인연, 더불어민주당 추천 등 인사 풀이 다중·다양하다"며 "종합적으로 능력을 보고 백방으로 인재를 고른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저와 정치적 견해,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고, 제 일을 자기 일처럼 나서는 분들이 있다.

선거에서 저를 도운 분들은 물론 선거 반대편에 있는 분들 모두 도정운영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개인적인 인사리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제게는 제주도 인명사전은 있어도 그런 것은 없다"며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원 지사는 지금까지 제주도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4명의 인사에 임명을 강행했다"며 "현직 김태엽 서귀포 시장에 앞서 이뤄진 3명의 인사 대부분 도의회의 부적격 판단이 맞았음이 사실상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원 지사가 인사 실패에 대해 책임진 것이 무엇인가.

도의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원지사의 인사정책은 '공직에서 일하려면 실력을 쌓기보다 선거운동을 잘 해야한다'는 메시지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결과적으로 (앞서 이뤄진 3명의 인사에 대한) 도의회의 판단이 맞았다는 점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모든 인사는 인사권자인 제가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보은인사 사실 아냐…제2공항 제주도 입장 변함없다"
그는 "다만, 도지사의 인사권 자체에 대해 도의회가 구속력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

국회에도 없는 권한이다"며 "도의회가 지적하는 부분 충분히 존중하고 부담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외에 측근인사의 관광공사 사장 내정설 등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가짜뉴스다.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며 "그와 비슷한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제2공항 추진 문제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쟁점 해소 종합 토론'에서 찬반 갈등이 있는 제2공항 추진에 대해 도민 다수 의견이 수렴되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국토교통부의 입장에 대해선 다소 애매한 답변을 취했다.

그는 "제2공항이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지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협의해야겠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 수렴은 다양한 방식으로 하겠지만, 찬반을 묻거나 선호도를 물으려면 분명한 대안을 놓고 물어야 하는데 지금은 '반대' 의견만 있지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제주도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