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앱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가 11일 7800만달러(약 1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이 됐다.스픽은 AI가 개인 교사처럼 영어를 가르쳐주는 앱이다. 상황별 프리토킹을 하면 AI가 잘못된 표현을 바로 교정해준다. 이번 투자에서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직전 투자 유치 때인 지난 7월(7000억원)보다 몸값이 두 배 뛰었다. 오픈AI 스타트업펀드를 비롯해 코슬라벤처스, 엑셀, 와이콤비네이터 등 유명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다.스픽이지랩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본사지만 핵심 사업은 한국에서 하고 있다. 처음부터 한국 시장을 겨냥해 2019년 스픽을 출시했다. 출시 1년 만에 국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올해 7월 기준 한국에서만 550만 명이 내려받았다. 코너 즈윅 대표는 창업 전까지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 없었지만, 시장 조사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영어 학습 욕구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고 한국을 사업 거점으로 삼았다.스픽이지랩스는 2022년 말부터서비스를 확대해 지금은 40개 국가, 12개 언어 사용자들이 스픽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전체 스픽 다운로드 가운데 한국 비중은 60% 정도다. 고은이 기자
정부가 남는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해 ‘농망(農亡) 법’이라고 비판받았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곡법 개정안에 필요한 자금도 내년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 제도가 시행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11일 국회와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통과한 양곡법 개정안은 지난 6일 정부에 이송됐다. 정부가 오는 21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면 시행된다.양곡법 개정안은 쌀이 과잉 생산돼 쌀값이 떨어질 경우 정부가 남는 쌀을 매입해 가격을 부양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부는 양곡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농가들이 다른 작물보다 농사짓기 편한 쌀농사에 몰려 쌀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민주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당시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법안이 폐기됐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다시 양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거부권 행사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국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하더라도 거부권 행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될 경우 권한대행을 맡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어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을 당시 고건 국무총리가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는 있다.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소극적 권한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