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200만원 안 돼도 좋다"…49세 때 은퇴
현실은 코로나로 고용률 '뚝'…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
55~79세, 3명 중 2명 "일 더 원해"…"73세까지 일하고 싶다"
55~79세 연령층에서 3명 중 2명은 더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보면 73세까지 일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용 상황이 가장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 3명 중 1명 "일하고 싶다"…희망연령은 73세
통계청이 28일 공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이 67.4%(962만명)에 달했다.

3명 중 2명은 더 일하고 싶다는 얘기다.

평균적으로 보면 73세까지는 일을 더 하고 싶어 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8%)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희망하는 월 소득을 보면 150만~200만원 미만(22.7%), 100만~150만원 미만(19.5%), 200만~250만원 미만(17.9%) 등 순이었다.

55~79세 가운데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비율은 47.1%(671만 6천명)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3만원이었다.

연금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 일을 해서 간극을 메우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55~64세 일자리 특히 큰 타격 입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천427만1천명으로 고용률은 55.3%이었다.

1년 전보다 0.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고용률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9년 5월 고용률이 49.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55~64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고용률이 66.9%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고령층은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일자리를 많이 잃었다.

기능·기계조작 종사자나 단순노무종사자들도 특히 큰 충격을 받았다.

55~79세, 3명 중 2명 "일 더 원해"…"73세까지 일하고 싶다"
◇ 55~64세 3명 중 1명은 휴·폐업 등으로 일자리 잃어
55~64세 근로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기준으로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7개월이었다.

남자의 근속기간이 19년 3개월로 여자의 12년에 비해 7년 이상 길었다.

이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49.4세였다.

남자는 51.2세, 여자는 47.9세다.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33.2%)이 가장 많았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얘기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499만 7천명 중 현재 취업 중인 사람은 50.5%에 불과하다.

절반 가까운 사람이 일자리를 구하지 않거나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 비율은 19.1%, 같은 기간 취업경험자 비율은 65.3%였다.

55~79세, 3명 중 2명 "일 더 원해"…"73세까지 일하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