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사 시총 순위 4위→2위 점프…바이오주 대박 기대
SK그룹이 연이은 `바이오주 대박`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를 인수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또 한번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SK그룹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120조원으로, 삼성그룹(480조원)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전인 2011년 말 시총은 50조원에 불과했는데 인수 이후 8년여만에 몸집이 136%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증가율은 삼성(115.2%)을 능가한다.

당시 현대차그룹(129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LG그룹(68조원)의 3분의 2 수준이었던 시총이 그룹사 2위까지 뛰어오른 데에는 SK하이닉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1년 말 시총 13조원에 불과하던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8년여만에 62조원이 되면서 5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그룹 시총은 2013년 말 처음으로 LG를 제쳤다.

그리고 2016년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 등으로 인해 불붙은 AI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급상승하면서 2017년 말에는 급기야 시총이 100조원을 돌파,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 인수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현대차마저 넘어섰다.
SK그룹사 시총 순위 4위→2위 점프…바이오주 대박 기대
이제 SK하이닉스의 바통을 그룹 바이오주가 이어받을 태세다.

시작은 SK바이오팜이 열었다. 지난 2일 상장된 SK바이오팜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7일 15조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 승인을 얻어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단숨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에는 백신 전문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타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국은 세계 선두권"이라고 SK바이오사이언스를 언급하면서 더욱 부각받고 있다.

이에 앞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으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사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 체결에 따른 사업 가치만으로 약 1조7천억원을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자체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급등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회사의 시총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보유한 ㈜SK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현재 16조원으로 3월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98.05% 보유한 SK케미칼 시총은 작년 말 7천억원에서 3조6천억원이 됐고, SK케미칼의 지분 33.47%를 보유한 SK디스커버리도 같은 기간 배 가까이 늘며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SK가 모회사인 SK실트론과 SK팜테코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각각 3조원과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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