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생필품이 20종에서 8종으로 품목과 양이 줄어들면서 일부 자가격리자들의 '부족하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27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지원한 20종 코로나19 생필품 지원 물품 900세트와 적십자 지원 물품 100세트가 모두 소진돼 구 재난기금 등을 활용해 생필품을 구매해 현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6월 말 코로나19 2차 지역 확산이 이어지면서 자가격리자가 크게 늘어 생필품 지원 수요도 급증했다.
북구는 6월 말까지 재해구호협회에서 후원한 20종의 생필품을 해외 입국, 국내 접촉 등으로 인한 자가격리자에게 지원하다 후원 물품이 모두 소진되자 밥·라면·김 등 8종으로 품목과 양이 줄어든 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생필품으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견뎌야 하는 자가격리자 중에서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 A씨는 북구청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외부 접촉이 금지된 상태에서 생필품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며 "이것들로 어떻게 지내라는 것인지, 타 지자체 지원 물품과도 비교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20종에서 8종으로 줄어든 생필품 지원 현황과 타지역 지자체와도 비교되는 물품 현황을 비교하는 사진도 올렸다.
이에 북구청 관계자는 "후원 물품이 6월에 모두 소진됐으나, 격리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예산으로 생필품 8종을 구매해 지원하고 있다"며 "후원 물품이 소진되지 않은 타 지자체와 차이가 있지만, 재정 여건상 충분한 지원을 해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북구는 지난 26일 기준 자가격리자가 4천174명으로 급증해 지난달 소진한 후원 물품 대신 3천113세트의 8종 생필품을 자체 구매·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생필품 구매 비용은 시비 3천500만원과 구 재난기금 3억원을 투입해 마련했다.
이 같은 사정은 지역 내 확산세를 겪고 있는 다른 광주의 자치구도 마찬가지로 파악됐다.
광주 북구 측은 "부족한 8종 음식으로 2주간의 격리 생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품목과 수량을 늘릴 수 없다"며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활지원비를 받아 비대면 배달 음식을 받아 식생활을 해결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