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 급박한 상황 119신고도 무용지물이었다…40분 지나 접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산 전역서 비 피해 신고 몰려 상황실 연결 안 되고 계속 ARS 대기
구조 장비 추가 동원 위한 경찰·소방 공조도 서버 문제로 실패
소방 "신고 접수와는 별개로 현장에선 구조 이뤄지고 있었다" 해명 3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지하차도 침수 사고 때 119상황실로 부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고가 몰리면서 사고 접수가 3차례나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오후 9시 32분 44초, 9시 36분 28초, 9시36분 57초에 관련 신고를 위해 시민이 3차례 전화를 했지만, 상황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부산 소방이 평소 22대 가동하던 접수대를 67대로 늘려 대응했지만 오후 9시 30분부터 약 40분 동안 3천115건의 신고가 접수되며 2천40건이 실시간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결되지 않은 신고는 신고자가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 ARS 대기 상태로 있다가 상황실 직원이 앞선 전화를 끊으면 연결이 된다.
부산 소방 한 관계자는 "상황실 전 직원이 비상 근무에 동원되고 보조 접수대까지 들여와 서울 다음으로 접수대가 많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평상시 대비 55.7배의 신고가 몰렸다"고 전했다.
결국 초량 제1지하차도와 관련된 신고는 40여분이 지난 오후 10시 13분에 첫 접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소방본부 측은 신고 접수 상황과는 별개로 구조작업은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상 근무를 위해 배치된 소방대원 3명이 초량 제1지하차도 입구에서 고립된 차량을 발견하고 2명을 구조했다고 보고한 시각이 이미 오후 9시 47분이었고, 3분 뒤에는 지하차도 내에서도 구조요청을 인지해 구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면은 거리 폐쇄회로(CC)TV에 찍혀 있고, 오후 9시 41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소방대원이 이미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부산경찰청 한 관계자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자 구조대원이 활동을 벌이고 있었고, 이를 보고 현장 도로에 대한 통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서는 현장 인력만으로는 구조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오후 9시 52분 소방에 구조장비를 더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해당 공조 요청은 시스템 서버 폭주로 소방 측에 접수되지는 않았다.
지하차도 구조 현장에 추가 소방대가 도착한 것은 오후 10시 15분께이고,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에는 중앙펌프차가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소방전문가는 재난에 대비해 인력이나 장비를 최대한 가용하고, 접수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4차 산업 혁명과 연계한 새로운 접수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용량을 모두 확보하고, 경찰청과 신고를 공유한다든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ARS로 넘어가더라도 신고자가 말하는 단어나 심리상태, 어조를 분석해 경중이 급한 것은 바로 연결하는 시스템 등도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것들을 혁신적으로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구조 장비 추가 동원 위한 경찰·소방 공조도 서버 문제로 실패
소방 "신고 접수와는 별개로 현장에선 구조 이뤄지고 있었다" 해명 3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지하차도 침수 사고 때 119상황실로 부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고가 몰리면서 사고 접수가 3차례나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오후 9시 32분 44초, 9시 36분 28초, 9시36분 57초에 관련 신고를 위해 시민이 3차례 전화를 했지만, 상황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부산 소방이 평소 22대 가동하던 접수대를 67대로 늘려 대응했지만 오후 9시 30분부터 약 40분 동안 3천115건의 신고가 접수되며 2천40건이 실시간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결되지 않은 신고는 신고자가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 ARS 대기 상태로 있다가 상황실 직원이 앞선 전화를 끊으면 연결이 된다.
부산 소방 한 관계자는 "상황실 전 직원이 비상 근무에 동원되고 보조 접수대까지 들여와 서울 다음으로 접수대가 많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평상시 대비 55.7배의 신고가 몰렸다"고 전했다.
결국 초량 제1지하차도와 관련된 신고는 40여분이 지난 오후 10시 13분에 첫 접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소방본부 측은 신고 접수 상황과는 별개로 구조작업은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상 근무를 위해 배치된 소방대원 3명이 초량 제1지하차도 입구에서 고립된 차량을 발견하고 2명을 구조했다고 보고한 시각이 이미 오후 9시 47분이었고, 3분 뒤에는 지하차도 내에서도 구조요청을 인지해 구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면은 거리 폐쇄회로(CC)TV에 찍혀 있고, 오후 9시 41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소방대원이 이미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부산경찰청 한 관계자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자 구조대원이 활동을 벌이고 있었고, 이를 보고 현장 도로에 대한 통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서는 현장 인력만으로는 구조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오후 9시 52분 소방에 구조장비를 더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해당 공조 요청은 시스템 서버 폭주로 소방 측에 접수되지는 않았다.
지하차도 구조 현장에 추가 소방대가 도착한 것은 오후 10시 15분께이고,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에는 중앙펌프차가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소방전문가는 재난에 대비해 인력이나 장비를 최대한 가용하고, 접수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4차 산업 혁명과 연계한 새로운 접수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용량을 모두 확보하고, 경찰청과 신고를 공유한다든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ARS로 넘어가더라도 신고자가 말하는 단어나 심리상태, 어조를 분석해 경중이 급한 것은 바로 연결하는 시스템 등도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것들을 혁신적으로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