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양주 덕정∼수원역 74.2㎞) 사업의 정차역 추가 건설을 놓고 경기 서남부지역 지자체들 사이에 논쟁이 한창이다.
안양과 의왕, 안산 등 일부 지자체는 정차역 추가 건설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근 일부 지자체는 이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GTX C노선은 양주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금정역, 수원역 등 10개 역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중 의정부역 인근부터 과천역까지는 신설 선로를 이용한 뒤 과천역∼금정역은 기존 4호선, 금정역∼수원역은 1호선 선로를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안양시는 C노선의 10개 역사 중 과천역∼금정역 사이 인덕원역(4호선) 추가 정차를 정부에 요구 중이다.
인덕원역에 추가 정차하면 지하철 4호선 외에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많은 노선의 환승이 가능해 인근 의왕·군포·광명·시흥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 자체 연구용역 결과 이 역사 설치에 경제적 타당성이 높고,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열차의 표정속도 저하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의왕시도 C노선의 금정역∼수원역(길이 18㎞) 사이 의왕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의왕시는 의왕역 주변이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재개발원, 현대자동차연구소 등 첨단철도연구시설이 밀집된 철도 특구이고, 인근에 월암·토평 공공주택지구 등이 조성 중이어서 광역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안산시 역시 C노선 열차 중 일부가 금정역에서 분기해 기존 4호선 선로를 이용, 안산지역까지 올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 중이다.
지자체들의 추가 정차역 신설 요구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애초 계획된 것보다 많은 정차역이 생기면 GTX가 '급행철도'가 아닌 '완행철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천시와 군포시는 안양시의 인덕원역 정차 요구에 대해 표정속도(운행 구간 거리를 소요 시간으로 나눈 값) 하락과 건설비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광역급행철도가 도시마다 다 정차를 한다면 급행철도가 아니다"라며 "광역급행철도라는 본질적 목표에서 벗어나는 무원칙한 역사 신설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양시가 정차를 추진하는 인덕원역은 과천역과 3㎞, 금정역과 5㎞ 떨어져 있고, 의왕역은 금정역과 4㎞가량 떨어져 있다.
일부에서는 철도역이 신설되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좋아지는 측면도 있지만, 현재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차역 신설은 무리한 치적 쌓기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