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군 정찰기가 중국 영해기선과 76.48km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했다고 대만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은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을 인용해 전날 오후 2시께 미 해군 대잠 초계기 P-8A(포세이돈)가 각각 저장(浙江)성과 푸젠(福建)성 연안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푸젠성 부근 비행 시에는 중국 영해기선에서 41.3 해리(약 76.48km) 떨어진 해역까지 가까이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 해군 정찰기 EP-3E가 전날 대만 남부 공역을 비행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巴士)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를 정찰했다.

이 정찰기는 전날 오후 2시 23분께 푸젠성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 영해기선과 57.54해리(약 106.5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뒤 돌아갔다.

당시 미 공군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EP-3E와 같이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후 2시 37분께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이 중국 상하이 부근의 영해기선에서 100.61해리(약 186.3km)까지 접근했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빈과일보는 미군이 처음으로 대만의 북단과 남단에서 동시에 중국에 접근해 정찰한 것에 전략적 의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중정대 전략국제사무연구소 린잉유(林潁佑) 교수는 미국이 중국군의 군사개혁 10년의 성과를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대만이 정세에 대한 오판과 미군의 행동에 대해 지나친 낙관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