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새로운 집회문화…"거리에서 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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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집회 제한조치에 시민단체 등 고민…오프라인 활동에 곱지 않은 시선 우려
드라이브스루·온라인 집회 등장…경찰도 새로운 역할 요구받아 집회·시위 중심지였던 서울 도심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회 제한조치가 내려진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비대면 등 새로운 집회 방식을 찾고 있다.
27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러 단체가 집단행동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시민들에게 문제 상황을 알리려고 집회를 열었다가 되레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행사 공지만 했는데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례도 있다.
지난 16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9월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퀴어문화축제를 하겠다'고 공지하자 온라인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서울광장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다.
한 누리꾼은 축제 페이스북에 "집회·시위가 다 멈춘 시국인데 이번에는 자제하면 좋겠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어쩔 수 없이 코로나와 살며 모두가 조심하는 때에 대규모 행사를 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각 단체는 여러 사람이 모이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문제 상황을 알리고 호소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상임이사는 "기간만 발표한 것이지 거리에서 이전처럼 퍼레이드를 하겠다고 공지한 것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기존과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전처럼 서울광장을 사용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산업계 등에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집회에 차용한 사례도 있다.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동물권 단체들은 초복이었던 지난 16일 개 식용 금지 촉구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코로나가 사회적 문제인데 무리하게 집회를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단체들도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 활동을 병행하거나 아예 온라인으로 집회를 조직하는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
규모가 작거나 재정이 열악한 단체 입장에서는 잘만 기획하면 오히려 오프라인 행사보다 더 큰 파급력을 보일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집회 개최가 정치활동의 매우 자연스러운 방법의 하나였는데 이제 대규모 다중집회는 기획 자체가 어렵다"며 "당사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정치활동과 콘텐츠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일에는 미국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집회가 온라인에서 열렸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주축으로 검은 옷을 입고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이었다.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은 집회 건수 자체는 줄었지만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대응해야 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종로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집합금지 고시 이후로 불법 미신고 집회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며 "불법집회의 경우 참석자들에게 해산을 권하고 갈등 없이 돌려보내도록 하는 대화 과정이 아주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드라이브스루·온라인 집회 등장…경찰도 새로운 역할 요구받아 집회·시위 중심지였던 서울 도심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회 제한조치가 내려진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비대면 등 새로운 집회 방식을 찾고 있다.
27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러 단체가 집단행동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시민들에게 문제 상황을 알리려고 집회를 열었다가 되레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행사 공지만 했는데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례도 있다.
지난 16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9월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퀴어문화축제를 하겠다'고 공지하자 온라인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서울광장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다.
한 누리꾼은 축제 페이스북에 "집회·시위가 다 멈춘 시국인데 이번에는 자제하면 좋겠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어쩔 수 없이 코로나와 살며 모두가 조심하는 때에 대규모 행사를 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각 단체는 여러 사람이 모이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문제 상황을 알리고 호소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상임이사는 "기간만 발표한 것이지 거리에서 이전처럼 퍼레이드를 하겠다고 공지한 것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기존과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전처럼 서울광장을 사용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산업계 등에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집회에 차용한 사례도 있다.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동물권 단체들은 초복이었던 지난 16일 개 식용 금지 촉구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코로나가 사회적 문제인데 무리하게 집회를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단체들도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 활동을 병행하거나 아예 온라인으로 집회를 조직하는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
규모가 작거나 재정이 열악한 단체 입장에서는 잘만 기획하면 오히려 오프라인 행사보다 더 큰 파급력을 보일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집회 개최가 정치활동의 매우 자연스러운 방법의 하나였는데 이제 대규모 다중집회는 기획 자체가 어렵다"며 "당사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정치활동과 콘텐츠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일에는 미국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집회가 온라인에서 열렸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주축으로 검은 옷을 입고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이었다.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은 집회 건수 자체는 줄었지만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대응해야 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종로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집합금지 고시 이후로 불법 미신고 집회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며 "불법집회의 경우 참석자들에게 해산을 권하고 갈등 없이 돌려보내도록 하는 대화 과정이 아주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