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페인 방문자 전원 2주 의무격리·본토 비필수적 여행 자제"
스페인 재확산세에 영국·노르웨이·프랑스 여행제한 도입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자 노르웨이, 프랑스에 이어 영국까지 여행을 제한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영국 공영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이날 자정(26일 오전 0시)부터 시행돼 사실상 현재 스페인을 여행 중인 모든 영국인이 격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외무부는 스페인 본토로의 비필수적 여행 자제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전세 항공사인 TUI항공은 오는 26일 스페인으로 가는 모든 영국발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이후 항공편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과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은 항공편을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도 전날 스페인 방문자를 대상으로 10일간 의무격리를 재도입했으며, 프랑스는 재확산 거점인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로이터는 영국의 조치가 스페인 관광업에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스페인 외국인 관광객의 20%를 영국인이 차지해 단일 국가 국민으로선 가장 비중이 컸다.

영국의 이같은 조치에 스페인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있지만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스페인이 안전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국 대다수가 국경을 다시 열어 관광을 재개한 지 불과 몇주 만에 이런 조치들이 나온 이유는 스페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진단했다.

스페인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지난달 종료한 이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사르고사, 카탈루냐 지역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전날 신규 확진자가 9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2차 감염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날부터 2주간 모든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 이벤트 홀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시민들이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