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선수단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 개막전에서 '인디언스'라고 적힌 홈 유니폼 대신 '클리블랜드'가 새겨진 원정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주축 내야수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최근 리그 개막을 앞두고 폴 돌란 구단주와 만나 인디언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는 것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소외된 이들에게 힘을 줘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이에 해당 유니폼을 입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코치진도 선수들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최근 팀명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클리블랜드 테리 프랭코나 감독은 "선수단이 원정 유니폼을 입는 것에 관해 찬성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많은 북미 프로스포츠팀들은 팀명 변경을 요구받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최근 원주민을 비하 의미가 담긴 팀 명칭과 로고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클리블랜드 역시 팀명 교체를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팀 구성원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팀명 교체에 힘을 싣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25일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라고 적힌 셔츠를 입기도 했다.
다만 홈 경기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는 퍼포먼스는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프랭코나 감독은 "메이저리그 규정상 홈-원정 경기 유니폼은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며 "홈 경기에서 원정 유니폼을 계속 입으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인디언스라고 적힌 빨간색 홈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