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시달리는 입소자 11월까지 방문 상담

경기도는 일제강점기 감화시설인 '선감학원' 입소자의 심리 치유를 위해 '찾아가는 상담실'을 11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도, 인권유린 '선감학원' 피해자 심리치유 상담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부랑아 감화를 명분으로 안산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 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을 유린한 수용소다.

해방 이후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시설이 폐쇄되기 전까지 부랑아 수용 시설로 활용돼 지속해서 인권유린이 행해졌다.

복장이 남루하거나 행동이 불량하고 주거가 불명확하다는 등 이유로 4천700여명의 소년이 경찰과 공무원에 의해 선감학원에 끌려와 염전, 농사, 축산, 양잠, 석화 양식 같은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 유린을 당했고 이를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희생되기도 했다.

남은 이들은 선감학원이 문을 받은 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신체장애, 정신 불안, 빈곤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 시절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사회생활을 통한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경험이 부족하고 대부분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거나 1인 미혼 가정으로 살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는 11월까지 모두 18차례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한다.

상담 및 치료전문가 등 6명이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통해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심리 회복을 돕는다.

먼저 전화 예약을 한 후 센터를 방문해 피해 신청을 하면 된다.

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지난 4월 문을 연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8건에 이른다.

심리 치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신차선 심리치료학 박사는 "선감학원 입소자들은 과거 학대 기억을 떠올리면 몸의 공포를 선명하게 느껴 학대받는 몸과 감정 상태로 돌아간다"며 "몸 감각 운동요법으로 정서를 회복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올해 시범 운영한 후 사업 효과성이 검증되면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