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특수교육통계…특수교육대상자 9만5천여명, 1년 새 2.6% 증가
지난해 서울·강원·인천·충남 등에 공립 특수학교가 잇달아 문을 열면서 특수학교 숫자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6일 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2020특수교육통계'를 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전국의 특수교육대상자는 9만5천420명으로 지난해보다 2.6% 늘었다.

이들이 교육받는 환경을 살펴보면 과반수인 5만2천744명(55.3%)이 일반 학교 내에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해 설치된 특수학급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특수학교 재학생이 2만6천299명(27.6%)으로 그다음으로 많았으며 일반학급 1만6천61명(16.8%), 특수교육지원센터 316명(0.3%) 순으로 나타났다.

특수학교는 1년 사이 5곳 늘었다.

2015∼2019년 최근 5년간 연평균 2.5곳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컸다.

특수학교가 한 해 5곳 이상 늘어난 것은 2013년(7곳 증가)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새로 생긴 5개 학교는 모두 공립이다.

지난해 9월 서울나래학교가 문을 열었고, 올해 3월에는 서울서진학교, 인천서희학교, 강원 봉대가온학교, 충남 천안늘해랑학교가 설립됐다.

서울서진학교는 극심한 주민 반대 때문에 교육청이 2013년 11월 설립을 예고한 뒤 6년 이상이 지나서야 문을 열었다.

2017년 장애 학생 부모들이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설립 지지 여론에 힘이 실렸던 곳이다.

원주의 봉대가온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율학교로 지정된 특수학교다.

이와 별도로 2018년 학교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장애 학생을 폭행해 논란을 빚은 서울인강학교는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환해 지난해 9월 서울도솔학교로 다시 문을 열었다.

정부는 '제5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2018∼2022) 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특수학교 196교, 특수학급 1만1천575개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특수학급은 이미 1만1천661개로 목표치를 넘어섰지만, 특수학교는 14개를 더 세워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줄어드는 교부금과 인근 주민 반대 등 설립 예정지 주변 여건, 교육 당국의 의지 등이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특수학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장애 학생의 교육권이 강화되고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서 제시한 균등하고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