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사업 엄두도 못 내…금융중심지 콘트롤 타워 설립 취지 무색
갈 길 먼 부산국제금융진흥원…조직구성부터 난항
민관 합동 금융 전문기관인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출범 한 달 만에 직원 채용에 나섰다.

부산 금융중심지 콘트롤 타워 역할을 기대했지만 조직 구성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제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금융진흥원은 최근 직원 4명을 신규로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진흥원은 올해 안에 직원 수를 12명으로 늘리고 점차 2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진흥원에는 현재 지난달 공모한 원장 외에 금융진흥원 전신인 금융중심지추진센터에서 근무하던 인력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파견된 직원은 대부분 복귀하고 1명만 남은 상황이다.

애초 금융진흥원은 기부금을 낸 공공기관과 부산은행 등에서 인력을 파견받아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해당 기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직원 선발에 나섰는데 금융진흥원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 조직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직 구성이 늦어지면서 올해 안에 금융진흥원에 신규 사업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금융진흥원은 추진센터에서 하던 해외 홍보 등 부산시 위탁사업을 당분간 하게 될 것"이라며 "신규 사업은 올해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은 국제금융도시 발전 및 금융산업 육성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부산시 및 금융기관 공동 협력사업 발굴, 국내외 금융기관·국제금융기구 유치, 금융산업 정책연구, 금융 데이터베이스 구축, 핀테크 및 블록체인 산업 진흥,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환경 개선, 부산형 금융발전모델 개발 등을 위해 지난 1일 출범했다.

부산시가 7억원을 내고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캠코(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해양진흥공사, BNK부산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이 기부금 형태로 5천만∼3억원씩을 출연해 설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