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말레이와 '1MDB 스캔들' 4조원대 합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39억달러(4조6천956억원) 규모의 합의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합의금을 지불하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골드만삭스에 대한 형사 소추를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현금 25억달러를 지불하는 한편, 1MDB와 관련된 자산으로부터의 수익금 가운데 최소 14억달러의 반환을 보장하기로 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를 통해 나집과 측근들은 45억 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세 차례에 걸쳐 65억 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6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MDB가 조달하는 자금이 유용될 것을 알고도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을 오도해 돈을 끌어모았다고 판단, 채권발행 관련 임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우리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사법 시스템 밖에서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합의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모든 혐의와 주장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이번 합의로 자회사와 전·현직 인사들을 포함해 1MDB와 관련한 모든 범죄 및 규제 절차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