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신문고 통해 신고…'수십명 모여 음악연습' 등 방역수칙 미준수가 과반
코로나19 위험신고·대책 제안 20여일간 1천273건 접수
생활 주변의 안전 위험요소를 신고하는 창구인 안전신문고의 애플리케이션(앱)과 포털 등을 통해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요소 등을 알린 건수가 20여일간 1천2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안전신문고에서 코로나19 위험 요인을 신고하거나 방역 대응책을 제안한 건수는 총 1천273건이었다.

안전 신고 1천156건 가운데 '방역수칙 위반' 사례를 신고한 것은 705건으로 전체의 55.4%에 달했다.

행정조치 위반 신고는 49건(3.8%), 자가격리 위반 신고는 23건(1.7%)으로 집계됐다.

사안이 불명확하거나 기타로 분류된 사례는 379건(29.8%)이었다.

방역 대응책에 대한 제안은 총 117건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신고된 사례를 살펴보면 '밀폐된 지하에서 50∼60명의 음악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마스크 없이 밤새 술을 마시며 음악 연습을 하고 있다'며 집단 감염 우려가 큰 모임을 발견해 알린 경우가 있었다.

'영화관에서 출입명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다', '좌석을 배치했는데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등 일상 곳곳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방역수칙 미준수 행태를 신고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은 밀폐·밀집·밀접 시설에서는 모두 발생할 수 있다"며 "친목 모임, 동호회 등 모임은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2m 이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 위반 등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이나 포털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처리 결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으로 확인하면 된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도 안전신문고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며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주요 신고사례에 대해선 개선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