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공동체 기여 링컨 다음 나" 반박
바이든 "트럼프는 미국 첫 인종차별주의자 대통령"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규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흑인공동체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다음으로 기여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22일(현지시간) 북미서비스노조(SEIU)가 주최한 가상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첫 인종차별주의자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아시아인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청중의 우려에 "트럼프는 코로나19를 자주 '중국바이러스'라고 부른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피부색과 출신 국가로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방식은 아주 끔찍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어떤 현역 대통령도 절대, 절대, 절대로 이런 적 없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출신 대통령도 그러지 않았다"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항상 있었고, 대통령에 당선되려고 노력해왔지만, 트럼프가 이를 처음으로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이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만큼 흑인 미국인 사회를 위해 기여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아마 링컨 대통령 다음이 나"라고 주장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스스로를 흑인 노예해방선언에 서명한 링컨 대통령에 빗대왔으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종종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중미 국가 아이티와 아프리카를 언급하며 "거지소굴 사람들"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를 중국 무술 '쿵후'에 빗댄 '쿵 플루'라고 불러 아시아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