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비율 2.4%에 불과…'앵커리츠' 확대해야"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앵커리츠' 확대로 낮은 상장 리츠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2일 한국리츠협회 주최로 열린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에서 "리츠 상장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가 협의해 장기적인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과 매각차익 등을 나눠 갖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4%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혜택으로 부동산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리츠 상장 비율은 2.4%로, 상장 비율이 싱가포르·홍콩(100%)이나 일본(93%)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 2001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인가된 261개 리츠 가운데 92개가 청산됐고, 19개의 상장 리츠 중 15개는 청산되거나 폐지됐다.

조 교수는 리츠의 공모·상장이 부진한 이유로 ▲상장에 따르는 비용 ▲세제 혜택 등 상장 유인 부족 ▲거래 상대방의 신용 위험을 꼽았다.

그러면서 "공모·상장시장 활성화를 견인하려면 '앵커리츠'를 확대해 규모를 키우고 거래상대방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앵커리츠란 개인투자자가 아닌 개발·건설업자, 호텔·유통기업, 금융기관, 연기금 등이 최대 주주로서 리츠의 자금조달과 자산운용을 돕는 리츠를 말한다.

또 조 교수는 "리츠의 상장 활성화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리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리츠 주식을 살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김대형 한국리츠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미국이나 싱가포르처럼 리츠가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고 정착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코람코에너지프러스리츠 등 9개의 리츠가 증시 상장을 예고했다.

"리츠 시장 활성화 위해 상장 리츠 비율 높여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