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사고 유발자 등 6명 '기소의견'·사망자 등 6명은 '불기소의견'
지난 2월 트레일러·탱크로리 등 차량 32대 연쇄 추돌로 5명 사망·37명 부상
'42명 사상' 사매2터널 32중 추돌사고 관련자 12명 검찰 송치(종합)
터널 안에서 차량 32대가 연쇄 추돌해 42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완주 방향) 다중충돌 화재 사고 관련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건을 조사해온 전북 남원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6명을 기소 의견으로, 또 다른 6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트레일러 운전자인 A(30)씨 등은 최초 연쇄 추돌사고를 내고도 신고하지 않는 등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트럭 운전자 B(41)씨 등은 안전운전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사망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숨지거나 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 등 6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 32명에 대해서 모두 조사했으나 나머지 운전자들은 사고 원인과 연관성이 적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설 일지와 매뉴얼 등을 제출받아 도로 관리 등을 검토했으나 업무상 과실이 발견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

사매2터널 사고는 지난 2월 낮 12시 20분께 트레일러가 장갑차를 싣고 앞서 달리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으면서 1차 사고가 났고, 질산 1만8천여ℓ를 실은 탱크로리가 뒤집어져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뒤따르던 곡물 탱크로리 등이 연이어 추돌하며 불이 나 인명피해가 커졌다.

이 사고로 곡물 탱크로리 운전자와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 트럭에 깔린 SUV 운전자와 동승자 등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남원시 인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노면이 결빙된 상태였으나 일부 운전자들이 감속하지 않거나 안전거리를 준수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승현 남원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터널 내부에 폐쇄회로(CC)TV에 잡히지 않는 지점이 많은 점 등 조사에 한계가 있어 수사 마무리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사고를 유발한 운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