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
데이터 전송량 2배 늘어
전파교란 공격에도 거뜬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아나시스 2호는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6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고도 630㎞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발사 38분 만에 첫 신호 수신이 이뤄졌다. 2시간여 뒤에는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위성관제센터(TSOC)와 신호를 주고받는 첫 번째 교신에 성공했다. 향후 2주간 순차적인 궤도 변경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지궤도(약 3만6000㎞ 상공)에 안착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3개월간의 기능점검을 받은 뒤 오는 10월께 우리 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이 2014년 미 록히드마틴사와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 도입 계약을 맺으면서 절충교역(무기 구입에 따른 기술이전 또는 반대급부)으로 받은 위성이다. 에어버스사가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5호를 통신 위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용 군사위성이 아니어서 전파 교란(재밍)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군 전용 통신위성 확보로 데이터 전송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 대용량 영상, 음성 등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장병들이 위성 단말기를 장착하고 작전에 나설 경우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해진다. 재밍 피해 위험이 감소해 군 작전 수행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군사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이 있다”며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서 감시정찰, 조기경보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