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공화·모금위, 올해만 트럼프 소유시설서 400만달러 지출
"트럼프 호텔·리조트, 선거운동 덕분에 200억원 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2016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텔과 리조트 등에서 1천700만달러(약 205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자금 추적·조사 전문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와 RNC, 그리고 양측의 공동 선거자금 모금위원회인 '트럼프 빅토리'는 올해 대선 시즌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각종 시설물에서 400만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사업체들은 2016년 대선 때도 선거운동 덕분에 1천300만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호텔 등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트럼프타워와 마러라고 리조트, 트럼프 일가 소유의 레스토랑들은 '선거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일례로 '트럼프 빅토리'는 지난 3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RNC 기부자들을 위한 일주일간의 휴양 행사를 진행하면서 40만달러를 냈다.

결제 처리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 돈은 코로나19 피해가 한창이던 2분기 수입으로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절친'으로 꼽히는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도 친구의 선거운동으로 혜택을 누렸다.

'트럼프 빅토리'가 지난 3월 애덜슨 소유의 라스베이거스 샌즈에서 25만달러를 지출한 것이다.

이러한 지출 내역은 정부 윤리 전문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은 물론 트럼프 기업이 대통령직 덕분에 이윤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대해 RNC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트럼프 소유 시설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은 그곳이 우리 필요에 딱 맞는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선캠프의 팀 머토 대변인은 "공정한 시장가격을 지불했고 선관위의 법과 규정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호텔·리조트, 선거운동 덕분에 200억원 벌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