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축제 취소 가능성도 갈수록 커져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으면서 상파울루시 당국이 새해맞이 불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브루누 코바스 상파울루 시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시내 중심가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서 열리는 2021년 새해맞이 불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바스 시장은 "시 정부와 주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 100만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무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코바스 시장은 새해맞이 불꽃 축제를 개최하려면 최소한 3개월 전부터 후원업체 선정, 호텔 등 숙박시설 확보, 관광·홍보 등을 준비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브라질 상파울루, 2021년 새해 불꽃축제 취소
상파울루시 긴급대응센터의 파울루 메네지스 센터장은 "이 결정은 상파울루 시민의 생명을 위한 것"이라면서 "지금은 축제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상파울루시가 새해맞이 불꽃 축제를 취소하면서 카니발 취소 가능성도 더 커졌다.

앞서 북동부 바이아주의 주도(州都)인 사우바도르시의 ACM 네투 시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내년 초에 카니발 축제를 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일에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모든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어야 새해맞이 불꽃 축제와 카니발 축제가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도리아 주지사는 "사상 최대의 비극 앞에서 기념할 것도, 축하할 것도 없다"면서 "백신을 준비하고 모든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브라질 상파울루, 2021년 새해 불꽃축제 취소
리우데자네이루시의 삼바 학교 관계자들도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카니발을 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으며, 9월 중 카니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카니발은 지난 2월 15일부터 거리 행사로 시작됐고 3월 초까지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카니발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공론화되지는 못했고, 이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뒤늦게 카니발을 취소하지 않은 것을 탓하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