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랜트 일감 감소로 하반기부터 거제시 고용 위기 가능성
거제시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에 삼성중공업 참여"
경남 거제시는 핵심 시책으로 추진하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에 삼성중공업이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전날 변광용 거제시장은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를 만나 조선업 고용유지 협의체 구성 문제 등을 협의했다.

두 사람은 역외 유출 물량 지역 내 우선 배정, 중국 법인 물량 국내 전환, 노사민정 합의, 일자리기금 참여 등을 논의했다.

변 시장은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에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소가 핵심축이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남 대표는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아마 내년도에는 상황이 더 어려울 것 같다"며 "위기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표와도 곧 만나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 동참을 요청한다.

거제시는 세계 2·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도시다.

조선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조선산업이 전체 고용인원(고용보험 기준)의 60% 이상, 수출액의 90% 이상, 지역내총생산(GRDP)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직영 인력 외에 협력업체 직원 수 만여명이 2개 조선소에서 근무한다.

거제시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에 삼성중공업 참여"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수주 부진 등 조선불황이 이어진 상황에서 올 하반기부터 2개 조선소가 수주한 해양 플랜트 일감이 줄어들어 추가 실직이 예상되는 등 고용 유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하반기 해양 플랜트 일감 부족이 현실화하면 협력업체 직원을 중심으로 최대 8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우선 목표가 아니다.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시한다.

거제시는 조선업 노사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고용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고용유지 모델 얼개를 짜고 있다.

거제시와 정부는 예산을 활용해 고용안정, 노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고숙련·재직자 중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조선업계를 돕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