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고령·당뇨병·심혈관질환·흡연 등은 모두 위험인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에서도 비만한 사람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구보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각 국가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를 분석,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은 코로나19 중증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비만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연구팀이 중국과 미국 그리고 국내 연구를 확인한 결과 과체중 및 비만 역시 코로나19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할수록 코로나19에 더 취약…비만도 중증 악화 위험인자"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환자 214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방간 및 비만 환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 역시 좋지 않았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는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1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의 40%가 BMI 25㎏/㎡ 이상의 비만에 해당했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만일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방세포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류킨-6을 분비하므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악화하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