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5투기장 조성 검토에 환경단체 반대
"신규 투자 위해 바다 매립 필요" vs "지형 변화, 환경 오염"
포스코가 경북 포항에 공장 용지 확보를 위해 바다를 메우는 방안을 검토하자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포스코와 포항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앞바다 공유수면 152만㎡를 매립하는 5투기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항제철소 부지에 공장을 증설하려고 해도 빈 땅이 없어 신규 투자가 어렵다고 밝혔다.

대규모 장치산업인 철강산업 특성상 현 제철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관련 공장을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는 철광석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암석 성분인 슬래그를 처리하는 동시에 공장 증설 용지 확보를 위해 투기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포스코는 4투기장을 조성한 자리에 파이넥스 3공장을 지은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투기장을 새로 만들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과 영일대해수욕장상가번영회 등 8개 단체는 15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4투기장 조성으로 지형이 변해 영일만 일대 해양생태와 환경이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이 유실됐고 1980년대만 해도 60m이던 도구해수욕장 폭이 30m로 줄었으며 조개가 폐사하거나 수질이 악화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들은 "포스코는 침출수 처리시설도 없이 폐기물을 고형벽돌로 만들어 영일만에 매립함으로써 공장용지 확보, 폐기물처리 경비 절감 등 특권을 누렸다"며 투기장 조성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는 투기장 조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 위해 바다 매립 필요" vs "지형 변화, 환경 오염"
/연합뉴스